시공여행에 필요한 것들 Spacetime Travel Equipment (2/3se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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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화 모음  Souvenir Board
1159호에 머물렀던 여행가가 여행의 기억을 재현한 드로잉과 해당 여행지의 시공좌표를 가리키는 시계. 시공여행가능대역은 시공간 수치(연도, 함수좌표)에 처음 그곳을 여행한 사람의 이름을 직관적으로 조합한 문자로 표기된다.(나라별 문자 사용) 시공여행자들은 시간대가 서로 다른 물건을 반입, 반출할 수 없다. 물체 고유의 시계(수명)가 교란되면 각종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에 풍경, 사건, 사물 따위를 그림, 공예품 등으로 재창조하여 소지, 거래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규정은 사람들이 다양한 시공간대역을 누비며 살게 되면서 현상적인 것들에는 점차 무덤덤해지고 은유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게 된 미래의 시대상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

연필드로잉, 시계 pencil drawing, clock(readymade)
드로잉 각 11×17cm, 가변설치 installation
2016

01 _ 여행 기념화, 베르스페이스  Souvenir of Timespace, Verspace
어떤 아티스트가 시공여행과 유명 브랜드의 이름을 조합하여 만든 패션 라인. 다양한 시대 뿐 아니라 다양한 은하계 종족들에 어울리는 의복을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02 _ 여행 기념화, 시공이동환상 1  Souvenir of Timespace, Teleportation Mirage 1
시공여행을 할 때 이동하는 잠깐 사이에도 사람들은 다양한 환상을 엿본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우주무지개나 우주소용돌이를 본다고 한다.

03 _ 여행 기념화, 시공이동환상 2  Souvenir of Timespace, Teleportation Mirage 2
시공여행을 위해 이동할 때 사람들은 다양한 환상을 보곤 하는데, 몇몇은 또아리를 튼 거대한 구렁이의 몸으로부터 빛이 뿜어져나오는 모습을 본다고 한다.

04 _ 여행 기념화, 도플갱어  Souvenir of Timespace, Doppelganger
여행 중 자신과 똑같이 생긴 존재를 만나게 된 여행가는 그 당시의 묘하게 반가우면서도 두려웠던 기분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화를 남겼다.

05 _ 여행 기념화, 운석  Souvenir of Timespace, Falling Stone
비행기가 기류에 의해 흔들리는 것처럼, 시공여행 중에도 좋지 않은 우주기상 상태에 의해 여행자들이 겁을 먹을만 할 일들이 벌어지곤 한다. 특히 시공간 소용돌이 속에서 일어나는 번개는 여행 중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현상이다. 여행자들은 이러한 번개를 네골이라 부르는데, 이 번개는 생물체의 구성을 바꿀 수도 있을 만큼 거대하고도 집중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훗날 개발된 강력한 유전자 무기도 이 번개의 이름을 따라 네골이라 불렸다.

06 _ 여행 기념화, 에너지 결정  Souvenir of Timespace, Energy Cristal
시공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천체와 우주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를 토대로 과학이 크게 발달하여 무한에 가까운 동력을 얻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특수한 우주광물의 결정을 이용해 에너지를 압축해 저장하고 사용하는 것이 생활화된다.

07 _ 여행 기념화, 애완 스컹크  Souvenir of Timespace, Pet Civet Cat
미래 생태개량 연구는 본디 항문선에서 독한 냄새를 뿜는 동물이 향긋한 냄새를 풍기도록 변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08 _ 여행 기념화, 애완 봉황  Souvenir of Timespace, Pet Phoenix
미래 생태개량 연구는 봉황을 닮은 닭의 진화체를 사람이 기를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한다. 애완 봉황은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며, 다만 새벽이 되어 우는 소리는 여전히 닭에 가깝다.

09 _ 여행 기념화, 작은 다완  Souvenir of Timespace, Mini Tea Set
자기부유장치가 발명된 이후 한동안 사람들은 모든 생활 물건들을 땅에 닿지않고 공중에 둥둥 뜨도록 디자인했다. 주전자와 찻잔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때 부유장치에 의해 찻물 역시 공중에 머무르는 진기한 광경을 볼 수 있어 매우 인기가 좋았다.

10 _ 여행 기념화, 진화의 추상  Souvenir of Timespace, Abstraction of Evolution
과학자들은 사람의 유전자가 처음부터 우리 모습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화해서 지금 형태를 이루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 단계의 진화는 날개가 돋치는 변형의 과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 _ 여행 기념화, 유기기계  Souvenir of Timespace, Organic Machine
외계행성의 한 언덕에는 기계들이 즐비하다. 우리가 아는 AI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더 자연의 시스템에 닮아 있는 사고과정을 보인다. 둥글둥글한 몸체와 파이프로 이루어진 형태가 많다.

12 _ 여행 기념화, 팽이놀이  Souvenir of Timespace, Top-spinning Game
긴 채를 가지고 팽이를 치는 놀이가 한창 유행했던 때에는 자기 패를 상징하는 깃발을 만들어 채에 걸고 게임하기도 했다.

13 _ 여행 기념화, 영구기관 모터  Souvenir of Timespace, Perpetual Mobile
시공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천체와 우주에너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이를 토대로 과학이 크게 발달하여 무한에 가까운 동력을 얻는 데 성공한다. 보편화된 무한동력을 사용하고부터 단순작업을 무한 반복할 수 있는 영구기관들이 개발되고, 새로운 산업화가 일어난다.

14 _ 여행 기념화, 애완 키메라  Souvenir of Timespace, Pet Chimera
미래 생태개량 연구의 발달로 과거 신화에 등장했던 괴수 키메라가 시간흐름에 따른 자연 변이현상으로 생겨난다는 것이 밝혀졌고, 사람들은 이런 키메라를 개나 고양이처럼 친근한 동물로 대하기 시작한다.

15 _ 여행 기념화, 과거구름풍경  Souvenir of Timespace, Past Time Landscape
과거에는 구름과 산이 연결된 듯한 장관이 연출되곤 했다. 윗구름과 아랫구름 사이에 비가 내리고 그 물이 흘러 강과 호수를 이루기 시작했다.

16 _ 여행 기념화, 과거호수풍경  Souvenir of Timespace, Past Time Landscape
과거에는 구름과 산이 연결된 듯한 장관이 연출되곤 했다. 윗구름과 아랫구름 사이에 비가 내리고 그 물이 흘러 강과 호수를 이루기 시작했다.

17 _ 여행 기념화, 숲  Souvenir of Timespace, Forest
어떤 숲에는 나무들이 강강술래를 하듯 옆의 나무와 서로 뿌리를 맞잡고 둘러서있다. 이것은 그저 모양만 얽혀있는 것이 아니라, 샘에 가까운 나무가 자신이 흡수한 물을 샘으로부터 먼 나무에게 뿌리에서 뿌리로 전달할 수 있는 특별한 기능을 한다.

18 _ 여행 기념화, 시공 루프  Souvenir of Timespace, Timespace Loop
여행가는 수없이 시공여행을 하면서, 같은 듯하지만 사실상 완전히 다른 두 시공면에 놓인 자신의 상이 무한히 반복되는 모습을 상상한다.

19 _ 여행 기념화, 체셔고양이  Souvenir of Timespace, Cheshire Cat
미래의 한 유명한 삽화가가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새로운 에디션에 들어갈 그림을 그리다가 체셔고양이를 기존과 다른 해석으로 표현해내어 화제가 되었다.

20 _ 여행 기념화, 네골  Souvenir of Timespace, Negol
외계의 종족에 의해 개발된 유전변형 무기. 유전자 지도를 조작할 수 있게끔 만들어졌고, 사실상 어떤 물질이든 변형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있다.

 

 


 

 

 

 

 

“어느 날 나는 고민에 빠졌다. 오랜 시간여행으로 나는 젊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수명을 다해가고 있었고, 이제 여행을 마치고 한곳에 정착해 살고자 했다. 다만, 내 시간여행능력만큼은 그것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나는 한 여관방으로 사람들을 초대해서 능력을 물려줄 자를 찾기로 했다. 시공의 경계, 11시 59분의 방으로..”

– 시간여행자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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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에 붙은 Property Tag 색상은 검정이다.
나는 모든 색을 포함한다는 의미에서 검정색을 좋아한다.
시공여행의 비밀도 검은 블랙홀의 비밀과 관계있는 것이 아닐까?

 

https://neolook.com/archives/20161017j

 2012년 ‘이상동몽(같은 꿈)’을 꾸었던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세 작가는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 이번에는 각자의 ‘동상이몽’을 1159호라는 가상의 공간과 그곳을 거쳐 간 가상의 시간여행자의 기억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작업에 이어 영화적 세트 구성까지, 김아영은 작품과 함께 레디메이드 소품 등 영화 속 세상을 이루는 요소들로 시간 여행자의 방을 꾸몄다. 1159호 안에서 그녀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가 되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 큐레이터 정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