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노래, 그리고 풍경 Barcarolle and scene


뱃노래 Barcarolle
캔버스에 아크릴, 오일스틱 acrylic, oil stick on canvas
전체 466×80㎝ (116.5×80㎝ 4개)
2018

“니닉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골격에 살이 붙는 모습을 연상시키고 그것은 또다시 어떤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flux)을 상상하게 한다. 이야기를 가득 담은 커다란 배를 거뜬히 띄운 광활한 바다는 안전한 니닉향을 기원하는 뱃사공의 노래를 들으며 파도를 달랜다.”



별 ‘님’의 풍경 시리즈 Landscape on Planet ‘Nim’
캔버스에 아크릴 acrylic on canvas
130×45㎝
2018

1_메아이네이, 구릉지대
녹색 언덕의 도시 니말다라에서는 때마다 온 우주로부터 장인들과 순례자들이 찾아와 모이는 성대한 축제가 열린다. 도시에 살고 있는 니니키안들은 메아이네이 언덕에 저마다 올라 미루구 나팔로 둥그런 구름을 불고 피리를 연주하며 축제를 찾은 이들을 환영한다. 언덕과 언덕을 이어주는 길을 따라서는 하늘을 날던 조룡이 앉아 쉬어가는 솟대와, 먼저 다녀간 장인들이 만들어 세웠다는 마이마 가얀디 석상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각각의 석상은 그것을 만든 장인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다음 세대들이 축제를 찾아올 때 서로 다른 우주를 건너면서 길을 잃지 않게 하는 지표가 돼 준다.

2_바라굴라, 물과 뭍의 경계
바라굴라는 슈자라의 자연과 매우 닮은 지역이다. 이곳은 물도 뭍도 아닌, 외부 환경에 따라 바뀌는 애매모호한 물질로 이루어져 있어서 밀도 감각기관이 있는 생물만이 접근할 수 있다. 본래 액체처럼 출렁이던 곳이 바람이 한차례 휩쓸고 가면 땅처럼 단단해지기도 하는 그런 곳이다.

3_하르초크, 휘감기는 숲
하르초크 숲을 멀리서 보면 구름이나 연기 같은 것이 하늘로 휘몰아치 광경이 자주 나타난다. 이것은 숲의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온갖 가루와 먼지를 일으키는 흙의 성분이 고운 입자의 기체층을 만들고 여기에 바람이 가세하면서 구름, 회오리 등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다. 숲에는 여러 종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 식물로는 두 수가 한 쌍으로 짝을 짓는 나무인 초로나, 동물로는 네 다리로 경쾌한 뜀박질을 하는 딩이 대표적이다. 님의 시조인 여섯 쌍둥이 중 하나이며 꿈을 노래하는 자로도 알려진 오르골이 거처로 삼은 곳이라고도 알려져 있다.